클로제, 선발로 나와 두번째 득점… 통산 16골로 호나우두 15골 넘어
가나전 동점골로 감독 신뢰 쌓아… 獨, 브라질 통산 최다득점도 뺏어
독일의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환하게 웃으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 뒤 낯익은 얼굴이 전광판에 잡혔다.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두의 얼굴이었다.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약간의 실망감이 내비쳤다.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자신의 대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클로제가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등극했다. 클로제는 9일(한국 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날 그의 골은 자신의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호나우두(15골)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나란히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헤딩으로만 5골을 기록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5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며 통산 14골을 기록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클로제가 호나우두의 기록을 넘을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36세라는 나이에 독일 대표팀에는 그보다 더 뛰어난 공격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많이 출전해봐야 1, 2경기에서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았다. 기회는 일찍 찾아왔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24분 교체 출전해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뽑아냈다. 호나우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요아힘 뢰프 감독의 신뢰를 얻은 그는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선발로 나서기도 했고 결국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뢰프 감독은 그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아주 뛰어난 성과였다. 클로제의 골 이후 브라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충격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이 기록을 달성하려면 최소한 3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매 대회 5골 이상은 넣어야 한다. 그에게는 아직 한 경기가 더 남아 있어 충분히 기록을 늘릴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로 독일은 월드컵 통산 팀 최다 득점 타이틀을 브라질로부터 가져왔다. 7골을 보탠 독일은 223골로 한 골에 그친 브라질(221골)을 앞질렀다. 이번 대회 전까지 브라질은 210골, 독일은 206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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