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마셨다.
이날 아르헨티나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모나코). 그는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30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의 슛을 두 번이나 막아냈다. 당연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MOM)는 로메로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로메로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판할 감독이 키운 선수였다.
2005~2009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AZ알크마르의 감독을 맡은 판할은 2007년 아르헨티나 프로팀에서 로메로를 영입했다. 이후 로메로는 2011년까지 네덜란드 알크마르 소속으로 90경기에 출장했다.
로메로는 처음엔 알크마르의 세 번째 골키퍼였지만 판할 감독의 지원과 신뢰를 받으며 주전으로 성장했고, 이후 2009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유니폼까지 입게 됐다.
자신이 키운 선수의 손에 막혀 패배를 안게 된 판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아르헨티나에는 지지 않았지만 승부차기는 언제나 행운의 문제"라면서 "물론 내가 로메로에게 페널티킥을 어떻게 막는지 가르쳤다"면서 허탈해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 패한 네덜란드는 13일 오전 5시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3-4위전을 가진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결승전은 14일 오전 4시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다.
아르헨티나-네덜란드 전, 로메로. 사진=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