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세 소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23시 49분


할리 유스트(Hally Yust·사진) 양. 유족 제공
할리 유스트(Hally Yust·사진) 양. 유족 제공

미국의 한 소녀가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 주에 거주하던 9세 할리 유스트(Hally Yust·사진) 양은 평소 가족과 함께 민물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유스트 양은 수영과 수상스키를 즐기다 '뇌 먹는 아메바'라고 알려진 기생충 파울러 자유아메바(naegleria foweleri)에 감염됐다.

뇌 먹는 아메바가 번식한 강이나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다 물방울이 코로 들어가면 이 기생충에 감염된다. 아메바는 콧속으로 침투한 뒤 후각신경이 드나드는 통로를 통해 뇌로 가서 뇌세포를 잡아먹어 뇌수막염을 일으키거나, 눈으로 가서 각막염을 유발한다. 이 기생충은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치사율이 높아 더욱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스트 양의 가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딸을 잃어 슬프지만 딸의 감염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우리 가족은 수상 스포츠에 열성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즐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도 '뇌 먹는 아메바'가 번식한다. 흙이나 고인 물 같은 데를 뒤지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지금껏 단 두 명에 불과하며 최근 10여 년 동안은 환자 발생 보고가 없어 우리나라는 뇌 먹는 아메바의 안전지대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뇌 먹는 아베마' 감염을 예방하려면 수영할 때 '코마개'를 착용해 아메바의 침투를 막아야 한다.

사진제공=할리 유스트(Hally Yust·사진) 양. 유족 제공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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