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전당대회 막판에 대추격전을 펼쳤다. 김무성 의원을 정조준해 “대권 주자를 하려면 당 대표를 하지 마라”며 대결 구도를 선명히 그었다. 하지만 14일 전대 결과는 당심과 민심에서 모두 밀렸다.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며 현역 최다선인 7선 의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당권 고지는 넘지 못한 것이다.
이번 전대에서 박근혜 정부 지킴이를 자처한 서 의원은 책임 대표론을 내세웠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표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친박 조직 표가 결집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친박 표는 기대 이하였다. 특히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홍문종 전 사무총장도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박근혜 2기 정부 출범을 맞아 완연해진 친박의 퇴조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과거 당 대표 경선 후 1, 2위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사실상 경선 후유증이었다. 이런 점을 모를 리 없는 서 의원은 당분간 김무성 대표 체제에 대해 발목 잡는 식으로 비치는 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이 이날 정견발표에서 “1등이 되든, 안 되든 화해해서 같이 가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 의원은 당분간 ‘친박 맏형’으로서 여권 내 위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상이 많이 약해진 만큼 시간을 벌면서 여당 내 비주류 세력 규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김 신임 대표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상황이 벌어질 때 자기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충남 천안(71) △중대부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정무장관 △한나라당 대표, 친박연대 대표 △11, 13, 14, 15, 16, 18, 19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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