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면산이 무너져 내리며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27일이면 3년이 된다. 당시 서울시는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고 두 차례에 걸쳐 원인 조사 보고서를 내놨지만 피해 당사자인 유족들 마음엔 여전히 멍울이 맺혀 있다. 3월 2차 보고서가 나온 날, 산사태로 작은 아들을 잃은 박경애(가명·52) 씨와 다른 유족들은 서울시청으로 가 “2차 보고서 내용이 여전히 미흡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흘 뒤, 박 씨의 큰아들은 “(산사태로 죽은) 동생이 보고 싶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3주기를 앞두고 우면산 현장을 둘러봤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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