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의 분포 실태와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15일 “최근 환경단체들이 4대강 수질오염 때문에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으로 물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수질이 악화돼 큰빗이끼벌레가 많아졌다”며 “큰빗이끼벌레는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고 오염된 수역뿐 아니라 청정수역에서도 산다”고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조사에는 국립환경과학원과 4대강 유역환경청, 태형동물 관련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며 환경단체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조사단은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 유역에서 최근 자주 발견되는 원인을 찾기 위해 발생과 소멸에 관여하는 수온과 수질 상태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호수나 저수지 같은 정체 수역에 주로 사는 큰빗이끼벌레는 1mm 정도 크기의 개충들이 엉켜 축구공만 한 군체를 형성하는데, 개충의 생김새가 빗 모양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