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반전에 접어든 재·보선의 표심(票心)은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경기 6곳은 물론이고 충청, 호남, 영남 지역에서도 여야 후보들 간에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지고 있다.
○ 충청 표심은 옛 선진당 세력에 달려
충청권 세 곳 중 충북 충주와 충남 서산-태안의 판세는 새누리당이 다소 앞선다는 데 여야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전 대덕의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대전 대덕에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은 앞서 2006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자리를 놓고 두 차례 격돌했다. 두 번 모두 정 전 구청장이 승리했지만 박 전 행정관도 이번만은 질 수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박 전 행정관은 6·4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후보로 나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383표 차로 석패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과시했다.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충청 지역 광역단체장 4곳을 휩쓸었고 대전 지역 구청장 5명 중 4명이 승리를 거둘 정도로 기세를 떨쳤다. 하지만 유독 대덕만은 새누리당 차지였다.
지역선거 전문가들은 “이곳에선 새누리당과 합친 옛 자유선진당 세력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6월 대전시장 선거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패배한 배경엔 선진당 세력이 등을 돌린 것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 난공불락 영·호남 표심, 이번에는?
전통적으로 여권이 강세를 보여 왔던 영남권에선 울산 남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2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부산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로 정리하면서 2곳 모두 새누리당 강세가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이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던 호남 지역에선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전략공천으로 민심이 출렁거리긴 했지만 4곳 모두 새정치연합이 앞서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4곳 모두 당선 안정권”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다만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이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심사다. 이곳에서 이 전 수석은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새정치연합 서갑원 전 의원과 격돌한다.
전남 순천-곡성의 남은 변수는 야권표 분열이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구희승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가 야권 지지표를 나눠 가질 경우 이 전 수석이 의외로 선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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