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는 사실상 무승부였던 6·4지방선거의 연장전 성격도 띤다. 새누리당은 재·보선 승리를 바탕으로 김무성호(號)의 연착륙을 꾀할 것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순항하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선거 중반 여야가 자체 분석하는 판세는 대체로 각각 5곳 정도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나머지 5, 6곳은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과반 의석 확보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새누리당은 확실한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권 2곳은 반드시 사수하고,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최소 3곳 정도는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력을 모아 ‘수원 벨트’에서 선전하면 전체 15곳 중 7곳 이상 승리도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당 지도부는 여야가 가장 뜨겁게 맞붙은 서울 경기 6곳 중에선 서울 동작을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야권 후보에 비해 나경원 전 의원이 인지도에서 앞서고 있고, 동작 토박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지역 발전에 전념하겠다는 선거 전략이 지역 주민들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원 벨트로 불리는 경기 수원을(권선)·병(팔달)·정(영통) 3곳 중에선 지역 내 지지 기반이 탄탄한 수원을 정미경 전 의원의 승리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수원병과 수원정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백중 열세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수원병은 야권 거물급 후보인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고, 수원정은 야권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충청권에선 경합 지역인 대전 대덕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 나온다.
공식 선거운동 전 안 공동대표를 포함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5곳만 차지해도 승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21일 15개 지역구 중 광주 광산을,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전남 나주-화순 등 3곳만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았다. 당초 새정치연합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남 순천-곡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선전으로 무조건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 동작을은 현재까지 열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치열하게 경합 중인 경기 수원병, 수원정과 경기 평택을 중 2곳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보선의 사나이’ 손학규 후보와 평택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던 정장선 후보의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 벨트 중 박광온 후보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맞붙은 경기 수원정은 경합 우세-열세가 수시로 바뀌는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집권 여당의 인사 실패, 세월호 참사 대응 실패 등으로 유권자들의 여론이 점점 바뀌고 있다”며 “현재 우세 지역은 3곳뿐이지만 선거 막바지에는 5곳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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