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부총리 “기업 고충 듣는 핫라인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3일 03시 00분


경제5단체장 만나 투자 당부… 재계 “금리인하 지금이 적기” 제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인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3개월에 한 번씩 재계와 정례간담회 자리도 마련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기업인들과 만남의 기회를 정례적으로 만들어서 투자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하겠다”며 “대·중소기업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당면한 어려움을 제기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고 실무협의 채널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경제단체장들과 처음 만난 최 부총리는 간담회 시간의 대부분을 재계의 협조와 이해를 구하는 데 썼다. 지난해 경제민주화 이슈로 재계와 거리를 둔 정부로서는 사내유보금 과세,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경제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한 듯 최 부총리는 자세를 한껏 낮추며 “경제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가 반발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대해서도 최 부총리는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또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창출하는 원천은 바로 기업”이라며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단체장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전달했다. 박용만 회장은 “그동안 거시정책이 지나치게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지금은 적극적 금리 인하, 부동산 시장 정상화 조치 등을 취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환율이 너무 급격하게 움직이면 무역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정부가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최경환#경제단체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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