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황해도 지역에서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6·25전쟁 정전 61주년(27일)을 하루 앞두고 주한미군 기지를 겨냥했다고 공개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려는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9시 40분경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북 방향 동해상으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13일 개성 북쪽에서 동해상으로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13일 만이다. 북한은 이번에도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 이 미사일은 500여 km를 날아간 뒤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발사 다음 날인 27일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다고 공개하면서 “이날 발사 훈련에 남한 주둔 미군기지의 타격 임무를 맡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주한미군을 타격 대상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지점이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도 주한미군을 겨냥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산곶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과 11km 떨어진 곳으로 백령도와 마주보고 있다. 장산곶에는 미사일 기지가 없기 때문에 북한이 이동식 발사 차량(TEL)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이라며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대한 반발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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