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승 사냥터에 ‘다저스 사냥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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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9시 5분 원정 SF전
상대 피비, 다저스에 통산 14승2패… 27일 보스턴서 이적, 바로 선발등판

LA 다저스 류현진(27·11승 5패·평균자책점 3.39)이 전국구 스타로 인정받을 기회를 잡았다. 28일(한국 시간) 오전 9시 5분 AT&T파크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전이 그 무대다. 당초 경기 일정은 현지 시간 오후 1시였다. 그러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선데이나잇 베이스볼’ 전국 중계 때문에 오후 5시로 변경됐다.

류현진은 이번 주 3연전 첫 판에 이어 마지막 경기를 책임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미 피츠버그전 승리로 팀의 싹쓸이 패를 면하게 해줬다. 28일 승리할 경우 화룡점정이다. 다저스는 이미 앞선 두 경기에서 잭 그링키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승리를 이끌어 류현진이 이길 경우 방문 3연전 전승을 달성한다. 다저스(58승 47패)는 27일 승리로 자이언츠(57승 47패)를 2위로 밀어냈다.

상대 선발투수도 바뀌었다. ESPN 입장에서는 잘된 카드다. 처음에 예고됐던 유스메이로 페티트(3승 3패·4.24)는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맷 케인의 대타 선발이었다. 전국적인 지명도에서도 류현진과는 차이가 난다. 그러나 자이언츠가 27일 보스턴에서 오른손 투수 제이크 피비(33)를 트레이드하면서 선발이 조정됐다. ‘영건’ 류현진과 ‘썩어도 준치’ 피비의 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명의 유망주를 희생하면서 메이저리그 경력 13년째인 피비를 데려왔다. 다저스에는 ‘나쁜 뉴스’다. 피비는 다저스 킬러였다. 샌디에이고에서 8년 동안 뛰면서 다저스를 상대 통산 14승 2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물론 피비도 예전 샌디에이고에서 사이영상을 수상(2007년)했을 때의 구위는 아니다. 올해 보스턴에서 1승 9패, 평균자책점 4.72로 부진했다. 홈런도 20개나 허용했다. 하지만 천적은 어느 때건 발톱을 드러내는 법이다.

류현진은 28일 경기에서 두 마리 토끼를 수확할 수 있다. 첫째, 라이벌을 상대로 팀 선두를 지키는 것이다. 둘째, 리그 다승 공동선두(12승)로 올라설 수 있다. 현재 양 리그 최다승은 12승으로 내셔널리그에서는 동료 그링키, 커쇼 등과 함께 6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류현진은 ESPN의 전국방송 선데이나잇 베이스볼에 한 차례 나온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6일 AT&T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맷 케인과 맞붙어 3-4로 패했다. 당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2삼진 4실점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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