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경품행사의 당첨자를 조작해 고가의 경품을 가로챈 직원 2명을 배임 및 업무방해 혐의로 29일 경찰에 고소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추가 조작이 없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2012년 3월 실시한 경품 이벤트에서 보험서비스팀 직원 2명이 이벤트 협력사와 공모해 추첨 결과를 조작해 일부 경품을 횡령한 정황이 파악돼 29일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가 4500만 원 상당의 수입 자동차(BMW)를 1등 상품으로 놓고 진행한 행사에서 추첨을 담당한 소프트웨어업체인 협력사를 압박해 당첨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동차 경품은 응모조차 하지 않았던 해당 직원의 친구에게 돌아갔고, 이들 셋은 이를 현금화해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홈플러스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10차례의 경품행사에서 당첨자들에게 고가의 경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올해 2월 진행된 경품행사의 1등 상품인 다이아몬드 반지와 2등 상품인 국산 고급 자동차의 당첨자가 당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연락을 받고 이달 중순에 경품을 찾아갔다. 홈플러스 측은 “당첨자들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제때 지급하지 못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경품행사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통업계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1등 당첨자에게 10억 원을 지급하는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롯데백화점은 내달 6일 본점 1층 정문에서 경찰 입회하에 고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등 당첨자를 추첨하기로 했다. 또 이마트는 모든 경품행사에서 경품 당첨 대상에서 직원들을 배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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