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거물들 명암]
투표용지 인쇄후 야권단일화… 무효표 상당수 기호2번 가능성
서울 동작을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표차는 929표에 불과했다. 무효로 처리된 1403표보다 적은 격차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4일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야권 내부에선 사표(死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 당일 투표용지를 인쇄해 후보자 이름 아래 ‘사퇴’란 표시가 되지만, 선거 당일 투표용지에는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을에서 발생한 무효표가 어떤 이유에서 무효가 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정치권에선 무효표의 상당수가 기호 2번 기 후보 표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노동당 김종철 후보가 득표한 1706표도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당초 노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도 염두에 뒀으나 ‘종북(從北)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과 우회 연대를 한다’는 비판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정의당은 내심 김 후보가 자진사퇴해 주기를 바랐으나 김 후보는 끝까지 완주했다.
반면 경기 수원병(팔달)과 수원정(영통)에서는 1위와 2위의 표차가 큰 탓에 사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서울 동작을 투표율(46.8%)은 최대 승부처라는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 듯 전국 평균보다 12%포인트가량 상회했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자 야당에선 ‘동작을에서 바람이 불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야권 지지층은 물론 여당 지지층도 강하게 결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후보 단일화로 위기감을 느낀 여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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