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으로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127일 만에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8개월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진 조기 하차다.
올 초 신당 창당에 나섰던 안철수 대표는 정치세력화에 난항을 겪자 ‘기초선거 무공천’을 연계 고리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격적으로 손잡았다. 3월 2일 전격 통합에 합의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새정치연합)은 3월 26일 당 대(對) 당 통합의 형식으로 통합신당을 출범시켰다. 양대 주주 격인 두 사람은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안 투톱 체제’가 출범했을 때 당 안팎에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 체제’라는 평가가 많았다. 대권주자로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안 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되면서 정치세력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고, 김 대표는 당내 리더십을 확보하는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개월 정도 유지된 두 사람의 공동대표 체제는 끊임없는 도전에 시달려야 했다. 기초선거 무공천 번복이 대표적 사례다.
두 공동대표는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에서 무리한 전략공천을 강행해 당내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새정치연합의 최대 세력은 옛 당권파인 친노(친노무현), 486그룹이어서 당권을 내려놓은 두 사람이 다시 당내 중심에 복귀 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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