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임기를 채웠다면 정치적 밑천이 드러나 시련기를 겪었을 것이다.”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안철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사진)이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안 전 대표가 사퇴한 다음 날이다.
윤 전 위원장은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 창당 직후부터 6·4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이라는 이벤트가 있어서 적당히 (위기를) 넘어올 수 있었다”며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는 선거가 없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 식견, 리더십을 다 드러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 운영 과정에서 정치력 부재의 민낯을 보여주느니 차라리 참패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편이 낫다는 얘기다.
안 전 대표가 지난 4개월 동안 제1야당의 대표로서 보여준 행보에 대해서도 “부족함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보고도 그렇게 할 말이 없나”라며 “국가와 사회가 동반 침몰하고 있는데 (안 전 대표가) 한마디도 안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이 사람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새정치연합의 선거 패인(敗因)으로는 민심과 거리가 먼 ‘정권 심판론’을 꼽았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국가가 폭력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국가를 거대 악(惡)으로 보고 심판론을 내세우면 되겠나. 몇십 년 전의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 문제였다.”
윤 전 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2017년 대선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 “야망을 버리진 않았을 것 같다”면서도 “문제는 야망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니까…”라고 말을 흐렸다. 그는 “안철수에게 (대선을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과연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대선을 준비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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