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임기 채웠으면 밑천 드러나… 대권 생각 있겠지만 야망만으로 되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일 03시 00분


[재보선 이후/요동치는 새정치聯]
결별한 ‘安의 멘토’ 윤여준 쓴소리… “국가를 惡으로 본 심판론이 패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임기를 채웠다면 정치적 밑천이 드러나 시련기를 겪었을 것이다.”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안철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사진)이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안 전 대표가 사퇴한 다음 날이다.

윤 전 위원장은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 창당 직후부터 6·4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이라는 이벤트가 있어서 적당히 (위기를) 넘어올 수 있었다”며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는 선거가 없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 식견, 리더십을 다 드러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 운영 과정에서 정치력 부재의 민낯을 보여주느니 차라리 참패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편이 낫다는 얘기다.

안 전 대표가 지난 4개월 동안 제1야당의 대표로서 보여준 행보에 대해서도 “부족함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보고도 그렇게 할 말이 없나”라며 “국가와 사회가 동반 침몰하고 있는데 (안 전 대표가) 한마디도 안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이 사람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새정치연합의 선거 패인(敗因)으로는 민심과 거리가 먼 ‘정권 심판론’을 꼽았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국가가 폭력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국가를 거대 악(惡)으로 보고 심판론을 내세우면 되겠나. 몇십 년 전의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 문제였다.”

윤 전 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2017년 대선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 “야망을 버리진 않았을 것 같다”면서도 “문제는 야망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니까…”라고 말을 흐렸다. 그는 “안철수에게 (대선을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과연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대선을 준비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안철수#윤여준#대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121

추천 많은 댓글

  • 2014-08-02 03:46:56

    대통령을 아무나해서 되겠나? 풍선처럼 띄우고 안개처럼 선동으로 포장하여 인물을 만드는 시대는 끝난것같다 왜냐면 국민의 눈(수준)이 달라졌기 때문이지. 김대업의 병풍과 1억짜리 피부관리등 처럼 거짓선동이 사라지니까 선거의 결과가 확연히 들어난거지 뭐

  • 2014-08-02 07:10:26

    들어앉아 컴퓨터 백신이나 만들지 그것도 똑바로 못하면서 무슨 대통령을 하겠다고 설쳐 댔냐? 이제 안철수와 권은희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왕따 일터인데 쪽팔려 어떻게 등원을 하냐? 내가 그입장에서면 자진 사퇴 하고 만다. 잘 생각해 보도록.이게 최선의 선택이다.

  • 2014-08-02 06:20:39

    언론도 문제지만, 철없고 멋모르는자가 감히 일국의 대통령자리를 넘볼 수 있는 토양도 문제지. 안철수 같은 돈키호테가 막대기 들고 흔들고 다니면, 사회 지도층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 진면목을 보는 안목도 없이 안철수씨 꽁무니 따라다니는 것보니 참 비참하더라~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