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통령선거 후 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 대선평가 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교수는 4일 새정치연합 박영선 당 대표 직무대행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서는 당의 미래가 어둡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비대위의 주요 목표가 뭐냐, 국민에게 공허하게 들리는 혁신정책의 나열이 아니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과거 청산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제가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체험했던 경험으로 보면 박영선 원내대표와 같은 분이 비대위를 끌고 가선 전망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박 직무대행이 불가한 이유로 "제가 대선평가위원장을 하면서 박영선 의원과 30분이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제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때 그분의 말씀과 행동이 결코 우발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그러한 생각과 행동으로 비대위를 끌고 간다고 하는 것은 저에게는 참 상당히 공포스럽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패배와 관련해 박 의원이) '책임질 것이 없다, 최선을 다 했다' 그런 말씀과 함께 저에게 예컨대 '무슨 정복군처럼 행동하느냐' 고 하는 공격을 막 30분 동안 퍼댔다"며 "말씀하신 내용과 행동이 저한테 너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 대화를 끝난 다음에 너무 막 가슴이 아프고 힘들어서 그 대화내용을 전부 다 기록을 해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대위의 막중한 역할을 놓고 볼 때 그런 생각과 가치관과 행동유형이 유지된다고 한다면 난 이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새정치연합의 문제점에 대해 "계파가 있지 당이 없다. 당은 껍데기다. 계파의 수장은 있지만 당의 지도자도 참 드물고 국민적인 지도자는 사실상 없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과거 반성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치라고 하는 것은 나름의 논리가 있는 건데 운동권적인 어떤 접근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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