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회의… “국내유입 차단 가능”
“국제행사 뒤늦게 점검” 지적도… 삼성-현대車 등 해외출장 자제령
정부가 4일 관계 부처 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아프리카 출신이 참석하는 국내 민간 행사에 대한 점검을 4일에야 지시하는 등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건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 대책 브리핑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열은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지만 2009년 호흡기 감염의 신종 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충분히 국내 유입을 차단할 수 있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3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1440명이고 이 가운데 826명이 숨졌다. 정부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후 21일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4일 현재 추적조사 대상 21명 중 13명은 ‘증상발생 없음’으로 판명됐고 8명은 관찰 중이다.
에볼라 확진 또는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할 방침이다. 국내 환자 발생에 대비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 17곳, 544병상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4일 덕성여대가 실시하는 국제행사 등이 논란이 되자 13일부터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 등을 비롯해 정부가 주관하는 국제행사 참석 외국인 현황을 뒤늦게 파악했다.
이뿐만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감염병을 연구할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안전 등급이 가장 높은 BL4(Biosafety Level 4) 수준의 실험실을 충북 오송에 구축하고 있지만 11월 완공돼 내년에야 본격 가동된다. 한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은 해당 지역에 해외 출장 자제 명령을 내리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주의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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