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 도로에 생긴 '싱크홀'은 아래쪽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지하철 9호선) 공사관계자, 아주 깊숙하게 관련된 분들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고 어제저녁에 서너 차례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에게서 직접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싱크홀과 제2롯데월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싱크홀이 생긴 이유에 대해 그는 "지하철 9호선 굴착작업을 했던 삼성이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삼성물산이 한 40일간 기계 고장으로 공사를 못 하다 최근에 공사를 재개했는데 지금 터널을 굴착하는 구간이 모래, 자갈로 구성되어 있는 연약 지반이다. 연약 지반을 터널로, 실드공법으로 우리가 굴착할 때는 연약 지반에 대한 어떤 그라우팅,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하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라우팅은 '균열이나 공동(空洞) 등의 틈새에 그라우트(주입액)를 주입하거나 충전(充塡)하는 일'을 가리킨다.
그는 이어 "더 중요한 것은 그쪽 부근이 석촌호수 인근이다 보니까 연약지반의 일부 구간에서는 아마도 지하수가 있다 보니까 지반이 더 힘이 없다"며 "그래서 터널 공사하는 과정에서 그쪽 부분이 내려앉았다, 그래서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문제를 검토하는 서울시 시민자문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싱크홀 조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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