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호남 편파인사 장관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1일 10시 43분



지난 7·30 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후 새누리당의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거머쥔 이정현 의원은 11일 공직 인사에서 호남인을 배제하는 편파인사를 하는 장관이나 국영기업체 사장이 있다면 그 사람이 물러날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1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호남사람들은 왜 이렇게 우수한 인재들이 분파 대접을 받는지 가슴 아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특정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진급이나 승진, 보직인사에서나 차별을 받거나 소외되거나 배제된다고 하는 것은 인권유린"이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고시 합격한 뒤에 어느 정도까지는 올라가는 데, 정무적인 판단이 조금 가미되는 인사를 할 때는 특정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배제된다. 그 장관은, 그 국영기업체 사장은, 간부는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 사람을 차별한다고 하는 장관이 있거나, 그러한 국영기업체 사장이 있다고 한다면 제가 제 보좌관들을 총동원시켜서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할 것"이라며 "그런 사례가 발굴된다면 저는 대정부질문이 됐건, 예결의 질문이 됐건, 아니면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그 사람에게, 처음에는 물론 조용하게 시정 요구를 하겠지만 듣지 않고 계속 그런 행태를 보인다면 그 사람이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보수정당 소속인 자신이 광주·전남에서 처음 당선된 의미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은 긴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호남 국회의원들 편한 세상은 다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은 공천만 받으면 슬렁슬렁해도 개표 시간만 기다리면 저절로, 예외 없이 당선됐다"며 "그래서 공천받는 게 우선이지 지역민들 마음을 얻는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선거 행태가 대구·경북이나 광주·전남·북에서 십수 년 동안 계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유권자에게도 불행"이라며 "그런 정치 속에서 결코 경쟁력 없이, 온실에서 큰 나약한 정치를 함으로써 지역민도 손해고, 지역발전도 손해고, 대한민국 정치발전도 손해였다고 본다면 저 이정현이 지금부터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예산 한 푼이라도 더 따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지역 정서를 대변하기 위해 얼마나 현장을 많이 방문할지 본때를 보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한다면 유권자들이 '순천의 이정현은 저렇게 하는데 당신은 뭐요?'라고 했을 때 (야당 의원들은) 많이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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