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이해타산, 유감 넘어 허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2일 03시 00분


[여야 ‘세월호법 협상’ 진통]새정치聯 재협상 요구 일축

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결정하자 새누리당은 “합의 파기”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총 결과에 대해 “허허허…”라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협상 파트너인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양당이 합의한 내용을 백지화시키고 재협상을 하자고 하면 지금까지 협상한 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뜻과 상관없이 월권으로 협상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새정치연합의 모호한 발표문도 문제 삼았다. 김 수석부대표는 “(야당이) ‘기존 합의가 무효는 아니다’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 유효하고 어떤 내용이 무효인가”라며 “자신이 원하는 내용은 유효하고 다른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이어 “재협상한 내용이 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재협상을 해야 하느냐”고 재협상 요구를 일축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이 여야 합의 사항을 나흘 만에 공식 파기했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오로지 정치적 이해타산으로만 활용하려는 새정치연합의 태도에 유감을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기존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진상조사위에 수사권 및 기소권을 부여할 수 없고, 야당에도 특별검사 추천권을 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7·30 재·보궐선거 이후 정상화 가능성이 엿보였던 정국은 다시 급랭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재협상 요구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세월호법#재협상#이해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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