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14일 방한]
시복 미사땐 라틴어-이탈리아어… 17일 亞청년대회 영어 강론 예정
‘8개 언어를 구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총 8개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황은 모국어인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헬라어(고대 그리스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어는 1980년대 초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익혔고 라틴어와 헬라어는 신학공부를 하며 배웠다.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직접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서 전례(典禮)는 라틴어로, 강론은 이탈리아어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자들은 한국어로 미사를 드린다. 교황과 수행단에게는 기도문의 한국어 번역본이, 신자들에게는 라틴어 번역본이 제공된다. 강론은 단락별로 통역된다.
시복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충북 음성군 꽃동네로 이동해 장애인과 4500여 명의 한국 수도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교회 공동체의 기도인 성무일도를 수도자들과 함께 한다. 교황은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란 기도 선창과 마침 강복(降福·미사 등을 마치기 전 사제가 참가자를 위해 복을 비는 것)을 한국어로 할 계획이다. 선창과 강복 외에는 라틴어로 진행한다.
영어 강론도 준비돼 있다.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AYD) 폐막미사에서 영어로 강론할 예정이다. 주교회의의 한 관계자는 “언어가 다른 23개국의 아시아 청년들이 모이는 만큼 교황께서 영어로 강론하시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교황이 스페인어 등에 비해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AYD 폐막 미사를 위해 최근 영어 연습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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