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국가안보국(NSA) 기밀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 그리고 고향에 돌아왔지만 동료 병사들에게서 ‘탈영병’으로 비난받는 보 버그달 병장. 화제의 두 인물이 13일(현지 시간) 나란히 미국 언론에 등장했다.
지난해 NSA 기밀을 폭로한 뒤 미 정부로부터 ‘매국노’ 비난을 받으며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은 성조기를 껴안고 처량하게 정면을 응시한 채 이날 발행된 미국의 온라인 잡지인 ‘와이어드’에 등장했다. 곧 31번째 생일을 맞는 스노든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007작전을 하듯 비밀스럽게 와이어드 기자와 ‘접선’을 했다.
그는 언젠가는 고향에 가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진의가 무시되는 한 정부와의 귀국 협상에 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바른 목적을 위해서라면 귀국해 감옥에 갈 용의가 있다고 미국 정부에 말했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보다 조국을 더 걱정한다. 하지만 법이 정치적 무기가 되고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일어서는 것을 겁내도록 만들게는 할 수 없다.”
스노든은 이번 인터뷰에서 사람의 손이 없이도 외부의 사이버 공격에 자동적으로 반격하도록 만들어진 ‘몬스터마인드’ 프로그램의 존재를 새로 폭로했다. 또 미국이 시리아의 중앙 컴퓨터 시스템을 헤집고 들어가 전산망을 다운시킨 공격 사례도 공개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 탈영한 뒤 탈레반에 5년 동안 감금당했다가 올해 초 석방된 버그달 병장을 기소할지 여부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동료 병사들은 그의 탈영 행위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버그달 병장 관련 서적과 영화 제작에 참여한 여섯 명의 동료들은 “버그달은 계획적인 탈영으로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동료들은 “버그달 병장은 2009년 6월 30일 실종 직전 ‘적의 기지로 둘러싸인 산에서 길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말하고 아프간 현지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계획된 탈영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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