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과 관련한 교통·안전 보완 대책을 13일 오후 서울시에 제출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그러나 막판까지 쟁점이 됐던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공사비 문제에 대해서는 롯데와 서울시의 입장차가 줄어들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롯데는 보완 대책에서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 구간 1.12km의 공사비를 자신들이 부담하되 주민 민원사항인 지하구간 확대 여부는 저층부 임시 개장 승인과 별도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지금 공사를 시작해야 2016년 제2롯데월드의 완공 시기를 겨우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협의를 미룰 수 없다”며 “추후에 해법을 찾자는 롯데의 보완책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가 유발할 교통체증을 분산하기 위해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을 연결하는 1.12km가량의 올림픽대로 하부도로를 건설하기로 2010년 합의했다. 하지만 소음 발생과 녹지 훼손을 이유로 주민들이 도로 지하화를 요구해 공사비가 400억 원가량 늘어나자 이를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해왔다. 서울시는 롯데의 보완 대책에 관한 관련 부서들의 의견을 종합한 후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 개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보완 대책에는 잠실 일대 주민들이 요구하는 싱크홀 발생 원인 파악과 지반 조사, 석촌호수 수위 변동에 대한 분석 등은 빠져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각의 문제에 대해 현재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라 내년에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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