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고려대, 현장 곤충 감식결과… “유병언 사망 시점은 6월 2일 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6일 03시 00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사망 원인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그의 사망 시점을 6월 2일 이전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유 전 회장의 시신과 유류품,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파리 구더기와 번데기 등을 채취해 감식한 결과다. 유 전 회장의 마지막 모습으로 추정되는 폐쇄회로(CC)TV 영상 속 노인이 유 전 회장이라면 사망 시점은 CCTV에 찍힌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에서 6월 2일 사이로 좁혀진다.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과 고려대 의대 박성환 교수팀은 유 전 회장 시신과 유류품에 붙어 있던 구더기의 상태를 바탕으로 탄생 시점을 역추적한 결과 6월 2일 이전에 알에서 깨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연구진이 구더기가 알에서 깨어난 시점으로 추정한 건 6월 4일이지만 6월 2∼4일 현장에 비가 내린 점을 감안해 6월 2일 이전으로 결론지었다. 구더기가 알에서 태어나려면 고온다습한 환경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진이 7월 27일부터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매실 밭에서 채취한 번데기 껍질 등은 시간이 오래 지나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런 감식 결과를 순천경찰서에 통보했다.

조영민 채널A 기자 ym@donga.com / 조동주 기자
#유병언#사망시점#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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