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질 관리 ‘교도관 존’ 추정… 英총리 휴가중 복귀 긴급 장관회의
EU출신 3000명 중동서 활동… 귀국해 자국민 대상 테러 우려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요원이 영국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서방의 자생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전사)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IS에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난 이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인 제임스 폴리 기자(40)를 참수한 IS 대원은 시리아 북부 요새인 라카에서 서방 인질들을 관리해 온 런던 출신의 자칭 ‘존’이란 인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영국 정보기관 MI5 등은 이 비디오 영상에 나오는 인물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대원은 영국 및 파키스탄 출신들과 함께 최소 10명의 서방 인질을 붙잡고 있는 ‘교도관 존(Jailer John)’으로 불리는 인물로 추정됐다. 존이 우두머리로 있는 3인조 영국 출신 지하드그룹에는 ‘비틀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시리아의 한 정보 소식통은 존이 올해 초 11명의 외국인 인질 석방 협상 당시 대표로 나왔던 사람이라고 확인했다. 존은 인질로 잡힌 외국인들의 가족과 인터넷을 통해 협상을 벌였으며 실제로 협상을 통해 터키의 한 공무원이 몸값을 내고 석방되기도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일 여름 휴가 도중 런던으로 돌아와 긴급 장관회의를 열었다. 캐머런 총리는 “미국 기자를 참수한 IS 대원이 영국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영국인이 이라크나 시리아 내전에 참가하는 것을 막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정보당국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EU 국가 출신 지하디스트가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중에는 프랑스인 700명, 영국인 500명, 벨기에인 500명이 포함돼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시리아와 이라크로 갔던 영국인 500명 중에 200명가량이 귀국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이 자국민을 상대로 테러를 시도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