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찬의 SNS 민심]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지난 1주일 동안 한국은 프란치스코 열풍으로 가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간 인물 순위(8월 13일∼20일 오후 2시)에서 62만2298건이라는 압도적인 언급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광화문 시복식이 열린 16일 하루에만 15만 건이 넘는 버즈 양을 기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간 언급량은 2∼10위 언급량을 모두 합친 것(69만9100건)에 버금갈 정도다.

SNS 사용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떤 모습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언급했을까. 단연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한 위로였다. 교황과 함께 언급된 전체 연관어 1위는 ‘유가족’으로 17만 건 정도였다. 방한 첫날인 14일 서울공항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소개받은 교황의 일성도 “희생자들의 아픔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연관어 2위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단원고 2학년생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로 10만 건이 넘는 버즈 양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 ‘방한’ ‘박근혜’ 같은 키워드가 많이 언급됐고, 4만7000여 건을 기록한 ‘광화문’이 7위에 올랐다. ‘단식’ ‘가슴’ ‘노란 리본’ 등도 각각 8, 9, 10위를 차지했다.

인물 연관어 압도적 1위도 ‘김영오’ 씨였고 ‘박근혜’ 대통령이 2위에 올랐다. 세월호 유가족이면서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받은 ‘이호진’ 씨(단원고 고 이승현 군 아버지)가 3위, 염수정 추기경이 4위를 기록했다. 5위에는 노란 리본을 달고 15일 입국한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올랐다. 레이디 가가는 교황의 노란 리본과 함께 회자되면서 언급량을 늘렸다.

언급된 인물로 생뚱맞게 전두환 전 대통령이 7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30년 전 교황은 광주에 은총, 이번엔 세월호 위로’라는 제목의 기사(미디어오늘)가 트위터 문서로 많이 퍼져 나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단원고 고 박성호 군의 어머니 정혜숙 씨가 “참사 122일 만에 처음으로 존중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성호’가 인물 연관어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방한 기간에 교황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사랑’이었다. 교황은 ‘사랑’이란 말을 총 166회 직접 언급했다고 한다. 또 빅데이터가 잡은 교황의 심리 연관어 1위는 2만9069건을 기록한 ‘위로하다’였다. 2위는 2만8473건을 기록한 ‘평화’였고 참사, 고통, 희망, 감동, 아픔 등이 그 뒤를 이었다. 8297건을 기록한 ‘존경하다’와 6050건이 언급된 ‘축복’이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교황을 언급한 트윗 가운데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글은 혜민 스님 것이었는데 내용은 “무신론자라 할지라도 선행을 행한다면 천국에서 함께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는 교황의 말을 인용한 트윗이었다. 이 글은 무려 7500회 이상 퍼져나갔다.

한편 이번 주 SNS 주간 인물 언급량에는 아들의 군 폭행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올랐다(4위·7만6128건). 남 지사의 전체 연관어를 보면 1위가 아들, 2위 경기도지사, 3위가 폭행, 4위 장남, 5위 성추행 등으로 나타났다. 성추행은 장남과 연결된 연관어로 추정된다. 남 지사와 연관된 인물 연관어에 자녀 문제로 곤욕을 치른 바 있는 정몽준, 고승덕 등도 함께 언급됐다.

SNS 주간 인물 언급량 순위 5위엔 세월호 특별법 관련 동조 단식에 들어간 문재인 의원이 올랐고(4만0261건), 6위는 특별법 합의, 재합의 파동의 중심에 있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차지했다(3만7072건). 7위에는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2만8767건)이,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식과 관련해 노무현(2만7455건), 김대중(2만7235건) 두 전임 대통령이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10위는 2만1078건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차지했다. ‘김수창’ 전체 연관어는 혐의, 경찰, 폐쇄회로(CC)TV, 검찰, 여고생, 풀려나다, 수사, 남성, 지퍼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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