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망을 타고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이 기부금 모금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이 캠페인은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를 돕기 위해 고안된 모금운동이다. 참가자는 얼음물을 머리 위에 끼얹고 이에 동참할 대상자 3명을 지목한다. ‘24시간 안에 얼음물 샤워가 싫다면 100달러(약 10만2000원)를 ALS협회에 기부하라’는 것이 규칙이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ALS협회는 7월 29일∼8월 21일 동안 모인 기부금이 4180만 달러(약 425억5000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의 20배가 넘는다.
이 캠페인은 그동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크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팝가수 레이디 가가 등이 동참하면서 열기를 이어갔다. CNBC 등 일부 방송은 최근 주요 인사들의 ‘얼음물 샤워’ 도전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제는 ‘누가 얼음물 샤워를 했느냐’보다 ‘아직 안 한 사람이 누구냐’가 화제가 될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들은 이 캠페인의 성공 요인을 △재밌고 △쉽고 △계절(여름)에도 맞는 ‘위대한 바보짓’이라고 꼽았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자신은 따라 하고 싶고 남들도 끌어들이고 싶은 SNS의 2대 욕구를 가장 잘 충족시킨 최고의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행사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코리 그리핀 씨(27·사진)가 익사했다고 보스턴글로브 등 외신이 보도했다.
벤처캐피털 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던 그리핀 씨는 16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낸터킷 섬에서 다이빙을 했으나 물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숨졌다.
그리핀 씨는 2012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친구인 피트 프레이츠 씨와 함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을 벌여 환자들을 돕는 데 앞장섰다. 프레이츠 씨는 페이스북에 “(환자를 위한) ‘손 내밀기’는 그에게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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