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지난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후 본격적인 '정치'에 나섰다. 25일 최고위원회에서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 등,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친박(친박근혜) 핵심'처지에서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시작한 것.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 청와대가 나서서 해결해 달라는 야당의 요구와 관련해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국회가 할 일을 전부 대통령에게 하라는 것은 과장되게 말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고를 수 있는 아이인데도 아직도 엄마에게 떼를 쓰면서 골라달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가 좀 자존심을 갖고 자부심 갖고 환갑이 넘은 국회답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며 "걸핏하면 국회가 대통령에게 모든 결재를 받으려 하고 해결을 요구하려 한다면 국회의 권위는 우리 스스로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박 대통령이 해결하라'는 요구는 적절치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또 "야당은 대통령에게 작년 1년 내내 독재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독주한다고 '독선·독점' 전부 그런 식으로 비판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가장 큰 장애물은 전부 국회에서 할 일"이라며 "삼권분립 하에서 의회가 반드시 해야 하고 대통령이 하려고 해도 빼앗아 와야 한다. 국회가 자기 기능 제대로 할 때 존립가치가 있고 대접을 받는다"는 말도 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의 재재협상 합의 내용과 관련해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 대표들이 합의한 것으로, 국민의 합의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 국민의 합의에 대해서 부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진상조사를 위한 노력 장치가 마련됐다면 지금은 버스를 출발시킬 시점"이라며 "여섯 시간 가야 할 그래서 꼭 가야만 할 지점이 있다면 지금 한 시간을 허비하고 두 시간째 허비하고 있다고 하면 그럼 졸속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출범을 하고 부족한 부분 있다면 임시 차편 마련해서 나중에 못 탄 사람 오게 하면 되는 거다. 일단은 여러 합의된 내용 갖고 진상규명과 시스템 보완에 착수하는 것이 순서"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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