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5일로 단식 7일째를 맞았다. 19일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겠다며 서울 광화문광장의 농성장을 찾아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가 김 씨 입원(22일) 이후엔 독자적으로 단식을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그룹 좌장 격인 문 의원이 거리에서 단식을 하면서 당내 친노계, 강경파 의원들도 동조 단식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22일부터 단식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친노 성향의 부산시의원,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 20여 명도 25일 부산역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문 의원이 “유족의 요구대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을 더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호남의 한 의원은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란 신분을 잊고 마치 시민운동가처럼 활동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국회의 역할을 부정하고, 갈등과 분노의 정치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문 의원의 지역구(사상)를 포함해 부산 전 지역이 심한 수해를 당한 점을 들어 “지금 단식만 하고 있을 때냐”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영화제에는 참석해 “우리 정치가 너무 비정하다. 사람(김영오 씨)이 죽어 가는데도 눈 하나 깜빡하고 있지 않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의원은 24일에도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이 나서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글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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