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월 19일 개막하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 선수 150명을 포함해 선수단 273명을 파견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개 대회 연속 출전이다.
북한은 1974년 테헤란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한국의 첫 출전(1954년 제2회 마닐라 대회)보다 20년 늦었다. 첫 참가 이후 2차례 불참했다. 한반도의 냉전 기류가 절정에 달했던 1986년 서울 대회를 보이콧했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는 김일성 주석의 애도기간이라는 이유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처음 출전한 1974년 테헤란에서 종합 5위에 올랐던 북한은 4년 뒤 방콕 대회에서 일본-중국-한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후 북한은 1990년 베이징 대회까지 4위를 유지하며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1998년 방콕 대회에서 태국, 카자흐스탄, 대만, 이란에 밀려 8위로 떨어졌고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16위까지 추락했다. 20개에 육박했던 금메달 수도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는 다를지 모른다. 북한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20위(한국 5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33위·금 2, 은 1, 동 3)보다 훨씬 나은 결과였다. 북한은 런던 올림픽 역도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땄다. 남자 62kg급 김은국, 56kg급 엄윤철, 여자 69kg급 임정심이 괴력을 뽐내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평양에서 개최한 역도 세계 클럽선수권대회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참관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뜀틀 스타 이세광을 앞세운 남자 체조와 런던 올림픽 52kg급 금메달리스트 안금애, 지난해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78kg급 챔피언 설경이 버티고 있는 여자 유도 역시 북한이 금메달을 자신하는 종목이다. 이 밖에 지난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챔피언 김혁봉·김정을 앞세운 탁구도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북한의 예상대로라면 2010년 광저우 대회의 금메달 6개를 넘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 북한이 2002년 부산 대회(9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경기 톱10에 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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