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혼돈의 새정치聯]
30일 6개월 만에 장외집회… 박영선, 당원 참여독려 메시지
팽목항∼서울 도보행진도 추진… 黨지지율 21%로 창당이후 최저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을 두고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또다시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2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8월 넷째 주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21%였다. 3월 창당 이후 최저 수준. 7·30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인 8월 첫째 주와 같은 수치다. 특히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지역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무려 9%포인트나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새누리당(44%)과의 정당 지지율 격차도 23%포인트로 벌어졌다.
28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새정치연합은 장외투쟁을 시작한 26일 이후 정당 지지율이 하루 2∼4%포인트씩 하락하면서 10%대로 추락했다. △26일 22.6% △27일 18.8% △28일 16.6% 등 이틀 만에 6%포인트가 하락했다.
그러나 정기국회 등원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루라도 빨리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는 중도파의 목소리가 탄력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빈손으로 어떻게 돌아가나”란 강경파의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유은혜 의원은 라디오에서 “세월호 특별법은 최고의 민생법안”이라며 “세월호법을 미루면서 국회에 들어오라고 얘기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기로 한 ‘유가족의 뜻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대회’ 준비에도 힘을 쏟았다. 야당의 장외 집회는 2월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규탄대회’ 이후 6개월 만이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력을 총 결집해 세월호 진상 규명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원들에게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평범한 삶 속에서 늘 나라를 걱정하는 당원들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현장에서 뵙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원내외 투쟁’ 일정도 공개했다. 국회 파행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2일부터 사흘 동안 상임위별로 민생현장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내주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상임위별 민생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강경파들이 요구해온 진도 팽목항∼서울 도보 행진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의원들이 구간을 나눠 걸으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투쟁’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의 철야 농성은 28일로 마쳤지만 의원총회만 해도 참여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장외투쟁을 선언한 25일엔 의원총회에 100여 명이 참석했지만 29일 의원총회에는 60여 명이 참석했다. 거리 선전전 참여자 수도 줄고 있다. 26일에는 80여 명이 동참했지만 27일 60여 명, 29일 40여 명 등으로 줄었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참석 전 기자들이 ‘장외투쟁을 언제 중단하느냐’고 묻자 “왜 그런 질문만 하느냐”고 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에 대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면서 박 원내대표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