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탁구로 남북을 하나로 만들었던 남북 단일팀의 주역인 현정화 이분희의 상봉 기회가 생겼다.
북한은 3일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에 통보했다. 북한이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분희는 현재 북한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을, 현정화는 대한탁구협회 전무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복식 경기에 출전해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사람이 환상의 복식조로 태어난 과정을 담은 이야기는 2012년 영화 ‘코리아’로 만들어졌다.
이 서기장의 아이는 심하게 앓은 뒤 장애를 겪었고, 이로 인해 조선장애자체육협회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무는 2013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선수를 언니라고 부르며 당시 몰래 방에 찾아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만큼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북한 장애인선수 대표단이 한국에 온다면 이 선수를 꼭 만날 것이고 친선경기 제안이 온다면 그 역시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기장도 2012년 런던의 한 국제대회에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중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현정화”라고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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