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Levant)’ 또는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등으로 불리는 이슬람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다. 레반트는 시리아를 중심으로 요르단 레바논 등을 아우르는 지명이다.
IS는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지역을 점령한 후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하면서 국명을 IS로 자처했다. 하지만 10일 IS 척결을 천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들을 여전히 ISIL이라고 부르며 이슬람적이지도 않고 국가도 아니라고 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ISIL이라고 부른 것은 IS의 국가 수립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며 동시에 적의 이름에서 ‘시리아’를 빼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여전히 시리아 공습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IS는 2003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이라크 하부조직으로 출발했다. 현재 리더는 1971년생으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다. IS는 이라크에서 각종 테러활동을 벌이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터지자 거점을 시리아로 옮겼다. 시리아에서 반군으로 활동하며 세력을 급격히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과 인근 유전 지역을 점령하면서다. IS는 모술 중앙은행을 약탈해 4억 달러(약 4100억 원)를 손에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유 밀수로 상당한 자금을 쌓으면서 ‘역사상 최고 부자 테러단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과거 알카에다 등 다른 테러단체와는 달리 영토를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당초 1만2000∼2만 명 수준인 군사력도 최근에는 최대 5만 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영국 등 외국 국적을 가진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은 10일 IS에 합류한 외국인 지하디스트 가운데 15%(200여 명)는 여성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성이 ‘성전’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처럼 여성을 대규모로 모집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CNN은 전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까지 무참히 살해했던 IS의 무자비한 면모는 서방의 군사적 압력이 강화되면서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IS는 최근 미국인 기자 2명을 참수한 뒤 이 장면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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