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거점에 대한 공습을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9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IS는 어디에 있든 격퇴시킬 것이며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8일 이라크 내 IS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지 33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IS는 그동안 억류하던 미국인 기자 두 명을 잇달아 참수하는 등 미군 공습에 격렬히 저항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목적은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IS에 대한 체계적 공습 △이라크와 시리아 내부세력 지원 △테러방지능력 강화 △인도적 구호노력 강화 등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공습과 관련해 “광범위한 동맹과 파트너들이 동참할 것”이라며 국제연합군 차원의 공습을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37개국과 아랍연맹 등 국제기구가 지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때 축출을 시도했던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아니라 내부 반군을 지원해 IS를 격퇴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삼는 아사드 정권을 믿지 않는다. 시리아 온건 반군을 훈련시키고 지원할 수 있는 추가 권한과 자원을 승인해줄 것을 의회에 다시 요청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번 공습 확대로 2011년 12월 이라크 철군 뒤 다시 중동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안은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는 다르며 지상군 파병은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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