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상당수 의원으로부터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직을 자진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사진)가 탈당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투톱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구상이 무산된 뒤 당이 내홍에 직면한 가운데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한다면 새정치연합은 극심한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의 핵심 측근은 14일 “박 원내대표는 12일 ‘투톱 체제’ 구상이 불발에 그친 직후 이미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그러면서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당을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이, 안 교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의 태도가 돌변한 사실과 외부인사 공동비대위원장 체제를 반대하면서도 아무런 대안이나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중진들의 행태에 크게 낙담한 박 원내대표가 당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당장 탈당 수순을 밟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후임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나서 모든 직을 내려놓을 것이고, 당을 떠난다면 그때 떠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당의 친노, 정세균계, 486그룹, 3선 의원 일부 등은 이날 국회에서 연쇄적으로 회동해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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