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박영선 탈당 발언 심정 이해…야당발 정계개편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09시 49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5일 "항상 정계개편의 촉발은 야당에서 비롯됐다. 야당 발 정계개편 양상이 있어왔다"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됐다가 당내 반발로 무산된 이 명예교수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정치평론가들에게 물어보면 여당, 야당 다 안 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다며 결국은 제3 섹터에 건전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침몰한다는 이야기하는 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태동해 기회가 된다면,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야당발 정계개편을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 정치를 표방했던 안철수 의원을 예로 들며 "그 지지하는 마음은 지금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더 늘어났을 수도 있다. 기성정치가 더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그 열망을 받아낼 수 있는 제3세력이 지금 나오면 상당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의 탈당 발언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볼 때 박영선 의원은 충분히 그런 심정일 것"이라며 "제가 박영선 의원이라고 해도 집어치운다는 심정이 나올 수 있을 거다. (새정치연합의 현 상황을 보면) 이건 아니다"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와 자신을 투톱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던 구상은 박 원내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 문재인 의원 등과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문재인 의원에게 의사가 어떤지 직접 전화 통화로 확인도 했고, 또 다른 중진의원하고도 통화했다"며 "그래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교수님 이건 운명으로 아세요' 이렇게까지 말을 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했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내분과 관련해 당의 의사결정 구조에 명확한 절차와 중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절차 문제인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사결정의 절차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라면서 "그런 것을 흔들리지 않게 묶어 놓는 절차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이 그게 잘 되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할 때 만들어 놓은 것으로 큰 업적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라도 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박영선 원내대표가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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