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 계열사 한곳으로 집결…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도 조성
국내 최고급 수준 호텔 짓고 전시-컨벤션-국제업무 기능 수행
서울시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거대한 자동차 전시장과 한류 공연장, 도심 속의 음악회와 최고급 호텔까지….’
2020년 이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는 이런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색빛의 성냥갑 모양의 한국전력 사옥 대신 다양한 디자인의 건물과 휴식 공간, 현재와 미래가 공유하는 국제교류 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인수한 한전 터를 자사의 필요성에 따라 개발하면서 동시에 개발사업의 키를 쥔 서울시의 청사진을 충실히 반영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서울에 있는 30여 개 계열사 직원 1만8000명이 일할 수 있는 통합사옥을 지을 계획이다. 또 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갖춘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도 조성한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아우토슈타트는 폴크스바겐 본사와 공장 외에도 자동차 테마파크와 출고센터, 자동차 체험 공간 등이 있어 독일의 10대 관광명소로 꼽힌다. 현대차그룹도 이런 공간을 조성해 도요타나 폴크스바겐 등과 브랜드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개발 계획에 맞춰 한류 전용 공연장과 전시장, 컨벤션센터와 국내 최고급 수준의 호텔도 짓는다. 한전 터를 개발할 때 1만5000m²(약 4545평) 규모 이상의 전시·컨벤션,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 등의 기능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서울시의 방침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부지 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및 제반비용은 30여 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각 사별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는 기존 코엑스와 현대차그룹이 개발하는 한전 터 외에 삼성생명이 인수한 감정원 땅, 서울시가 보유한 서울의료원 땅과 함께 통합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생명이 서울의료원 터 매입 측과 함께 이 일대에 대한 통합개발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삼성동은 세계적인 거대 복합단지로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