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원내대표 임기문제 거론땐, 내홍 다시 격화될까 우려한 듯
당원에 보고형식… 25분만에 끝나, 김한길-안철수-박원순 불참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현역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기초단체협의회 대표, 전직 시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한 합동회의를 열고 문희상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지명 과정 등을 보고했다.
이날 합동회의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17일 당무 복귀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장 선정에 당의 총의(總意)를 모으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로 열렸다. 유력 당권주자인 문재인 정세균 의원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새정치연합은 합동회의의 성격이 문 위원장에 대한 당의 추인 절차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다양한 당내 구성원에게 보고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사퇴하면서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위임했다”며 “추천단이 18일 추천한 문 위원장을 박 원내대표가 지명했기 때문에 별도의 추인 절차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선 ‘추천단의 비대위원장 추천 → 원내대표 지명’ 절차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통합하면서 새정치연합은 당내 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나 중앙위원회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최고위원회의는 7·30 재·보궐 선거 이후 해체됐다. 당내 의사결정기구가 없는 비상상황에서 최대한으로 다양한 구성원에게 보고하는 합동회의 형식을 통해 법적 시비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의총 소집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이 열리면 박 원내대표의 임기 문제가 거론돼 가까스로 봉합한 당이 또다시 내홍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합동회의도 조정식 사무총장이 문 위원장의 지명 사실을 보고한 뒤, 박 원내대표와 문 위원장의 간단한 인사말을 끝으로 25분여 만에 서둘러 종료했다. 사회를 본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은 “할 말이 많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회의를 마무리하고 다른 자리를 곧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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