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7∼12월) 실적을 책임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를 26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 갤럭시 노트4를 한국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동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중국 이동통신사업자들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달 3일 갤럭시 노트4를 공개하면서 10월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한국과 중국 시장에 한해 시판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북미나 유럽 등 다른 시장은 예정대로 10월 중 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2011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선보인 이후로 중국 내 ‘패블릿(5인치 이상 대형 스마트폰)’ 시장이 미국 다음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최근 샤오미가 5.5인치 패블릿 ‘홍미노트’를 내놓는 등 중국 제조사들도 패블릿 시장에 뛰어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에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 축소를 명령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위기 반전이 삼성전자에는 상당히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등 아이폰 신제품이 통신허가 등의 이유로 중국 내에서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가 중국 내 출시를 앞당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은 최근 애플이 발표한 2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않아 아이폰 시리즈 연내 출시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갤럭시 노트4의 중국 판매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텔레콤의 경우 출고가가 5199위안(약 88만 원) 수준으로 한국 출시 가격(97만5000원)보다 10만 원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한국 출시 모델은 광대역 LTE-A를 지원하고 DMB 기능과 32GB 저장용량을 갖춘 반면 중국 출시 모델은 LTE를 지원하고 16GB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갤럭시 노트4를 알리기 위한 온·오프라인 사전 캠페인인 ‘용심대화(用心對話·마음으로 대화하세요)’를 대대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갤럭시 노트에 들어가는 ‘S펜’을 앞세워 아날로그 소통을 늘리자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형태의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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