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은 22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 “지금 비대위원들은 선수와 심판을 동시에 하겠다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 등 계파 보스들이 직접 비대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희상 비대위 체제는 우리 당의 고질적 병폐인 특정 계파의 패권화 문제를 해결하고 차기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치를 수 있는 준비기구가 되길 기대했지만 암담함으로 변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번 비대위는 신선함과 개혁성, 중립성, 혁신성이 떨어지고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돼 원로회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특히 “특정 계파의 차기 당권주자들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선수가 심판의 완장을 차고 자기 멋대로 전당대회 룰을 정할 수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정국에서 ‘장외투쟁 반대’ 연판장에 서명했다. 서명파가 중심이 된 중도파 사이에선 비대위 구성을 두고 “친노(친노무현)·강경파 일색”이란 불만이 나온다. 연판장을 주도한 황주홍 의원 등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 15명은 오찬을 갖고 “중도 성향 의원 50여 명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공자 같은 소리”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같은 당에서 정치를 하면서 자기만 고고청청(高高靑靑)하고 공자 같은 소리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계파 수장들로 비대위원이 구성됐다고는 하지만 책임 있는 사람들이 구당적 협력을 하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을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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