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약체로 평가됐던 홍콩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지목됐던 우즈베키스탄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 자신감을 얻은 홍콩은 아프가니스탄과의 2차전에서 2-1로 이기며 승점 3을 얻었다.
홍콩은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방글라데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2-1로 이겼다. 이날 아프가니스탄을 5-0으로 꺾은 우즈베키스탄(2승 1무)과 승점 7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차(홍콩 +2, 우즈베키스탄 +8)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홍콩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약체였다. 하지만 홍콩 축구대표팀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한국 출신 김판곤 감독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2009년부터 홍콩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그해 동아시아대회에서 홍콩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홍콩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김 감독은 협회 기술위원장은 물론이고 연령별 총감독까지 맡고 있다. 5년간 홍콩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김 감독은 수비 전술로 2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과 8강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홍콩은 수비 때 선수 전원이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밀집 수비를 펼쳤다. 공격에서는 가나 출신 귀화 선수인 크리스천 아난(1골)과 람혹헤이(2골)의 발끝을 기대하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강전에서 제대로 된 전력을 가동하기 힘든 상황이다. 윤일록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더이상 뛰기 힘들게 됐다. 또 공격의 핵 김신욱도 부상 회복을 위해 16강전에서는 벤치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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