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도 얻고, 심판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4일(한국 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결선에서 17.966점을 기록해 야나 쿠드�체바(18.816점), 마르가리타 마문(18.450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볼 결선에서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종목 합계 34.833점으로 예선 중간 순위 6위를 기록 중이다. 손연재는 2010년 개인종합 32위, 2011년 개인종합 11위, 지난해에는 5위를 차지했다. 종목별 메달도 따지 못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출전한 대회에서 기선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아시아경기 라이벌 중국의 덩썬웨(22)는 후프 결선에서 손연재보다 낮은 5위를 기록했다. 볼 예선에서도 43위에 그쳤다. 하야카와 사쿠라(17·일본), 자밀라 라흐마토바(24·우즈베키스탄)도 각각 25위(후프)·16위(볼), 30위(후프)·18위(볼)를 기록했다.
심판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도 좋다. 세계선수권에서 심판을 맡았던 대부분이 아시아경기에서도 심판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FIG는 트위터에서 손연재의 연기에 대해 “매우 고전적이면서 우아한 연기, 물 흐르는 듯한 마무리가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개인종합 예선 최종 순위는 24∼25일 리본과 곤봉 종목 경기가 펼쳐진 뒤 결정된다. 24위 안에 들면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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