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종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 더 늘리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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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코리아 프로젝트 2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2030 이주 유대인이 본 ‘통합 현실’

다양한 지역 출신의 유대인들이 이주해 사는 이스라엘의 통합 현실을 20, 30대 젊은층은 어떻게 생각할까. 히브리대의 이주민 학생 4명은 통합을 위한 제도와 차별의 현실 간 거리를 좁히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에서 이주해 와 지역연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리나 라이안 씨(30·여)의 아버지는 고려인이다. 2년 전 학업을 위해 가족들을 러시아에 남겨두고 홀로 이스라엘에 온 그는 “이스라엘에 온 뒤 러시아 출신자들의 도움을 주로 받고 있다”며 “같은 지역 출신의 유대인이 모이는 건 사회에 쉽게 적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라이안 씨와 같은 러시아 출신인 예브게니 글리네트 씨(24)는 “이주의 역사가 짧은 에티오피아 유대인이 이스라엘 사회에 뿌리 내리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적 차이는 제도적인 노력만으론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룩셈부르크에서 지난해 말 이스라엘로 이주한 사라 하윰 씨(20·여)는 어릴 때부터 이스라엘 생활을 동경해 왔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동물원 원숭이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며 “빠른 정착을 위해선 울판뿐 아니라 다양한 출신지의 사람들이 섞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주민과 토착 유대인 간 갈등도 존재하지만 토착 유대인끼리의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16년 전 가족들과 캐나다에서 이주해 온 아옐레트 레브 씨(25·여)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유대인끼리도 서로 단합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힐로니(세속 유대인)’들이 ‘하레디(정통 유대인)’에게 물세례를 하는 등 서로 반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티’라고도 불리는 하레디는 나라의 안녕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일을 맡는 대신 세금을 내지 않고 병역의 의무도 지지 않는다. 차별이 불만을 낳고, 불만이 불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런 갈등 요인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루살렘=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통일#유대인#통합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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