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봉지 뗏목’ 타고 한강 건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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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도전 2]“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따라오더라” 제과업계 과대포장 꼬집기
대학생 장성택 유성호 박현수씨, 180개로 2인용 엮어 28일 이벤트

‘과자 뗏목’을 만들어 28일 한강 도강에 나서는 유성호 장성택 박현수 씨(왼쪽부터). 이들이 한강 도강에 나서기 전 과자 봉지 60개로 만든 소형 ‘과자 뗏목’으로 부력 실험을 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장성택 씨 제공
‘과자 뗏목’을 만들어 28일 한강 도강에 나서는 유성호 장성택 박현수 씨(왼쪽부터). 이들이 한강 도강에 나서기 전 과자 봉지 60개로 만든 소형 ‘과자 뗏목’으로 부력 실험을 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장성택 씨 제공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서비스!!’

이런 제목과 함께 22일 유튜브에 올라온 55초짜리 동영상에는 한 청년이 과자 봉지를 엮어 만든 뗏목을 타고 분수대의 얕은 물을 건너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담겨 있다. 23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에 이 동영상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28일 오후 3시 잠실한강공원에서 과자 봉지로 만든 뗏목으로 도강하겠다.’ 국산 과자 봉지 속에 과자는 적고, 질소만 가득한 과대 포장 문제를 ‘과자 뗏목’으로 알리겠다는 취지에 누리꾼들은 ‘공감 댓글’ 100여 개를 올리며 반겼다.

‘과자 뗏목’은 세 청년의 의기투합으로 만들어졌다. 장성택(25·경희대 경영 4학년), 유성호(26·공주대 전기 4학년), 박현수 씨(26·단국대 대학원 건축)가 그들이다. 이들은 왜 ‘과자 뗏목’을 만들 계획을 했을까.

장 씨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과자를 굉장히 좋아해서 많이 사먹는데 가격에 비해서 포장만 크고 양이 적어 평소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공모전 등을 통해 알게 된 두 형(유 씨, 박 씨)과 함께 과자 뗏목을 만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문제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가 1월 국산 과자 20종의 포장 실태를 점검한 결과 17개(85%)가 내용물이 전체 포장 부피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들은 28일 한강 도강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과자 봉지 180개를 엮어 만든 2인용 과자 뗏목을 당일 현장에서 만들어 한강을 건널 계획. 안전을 위해 따로 고무보트를 빌렸고, 수상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이 있는 후배 한 명도 동행한다. 과자 구입비 18만 원, 보트 대여비 7만 원 등 경비는 모두 자체 조달했다. 이벤트 후 남은 과자는 보육시설에 기증할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과자봉지 뗏목#한강#제과업계 과대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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