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굿모닝 건강칼럼]내장지방, 대장암 발생 가능성 높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
건강에 자신 있던 주부 김모 씨(45)는 건강검진 대장내시경 결과 2cm 크기의 악성 종양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비만센터를 찾았다. 김 씨는 대장암의 가족력도 없었지만 문제는 비만이었다. 김 씨처럼 암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고 안정기에 들어선 환자들이 최근 비만센터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만이 각종 암의 발병 및 재발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대장암 관련 논문을 모아 필자가 보고한 ‘암 분석 자료’(Cancer Causes and control 2011)에 따르면 고도비만인 사람이 대장암의 전단계인 ‘대장용종의 발생률’이 최고 69%나 높았다. 임상대장학문학회의 보고에서도 비만이 대장암의 발생률을 40%,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을 3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체중보다는 체지방률, 특히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내장지방’이 암 발생을 촉진하거나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 대장암 환자의 경우 암의 재발을 막고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습관을 들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게 좋다. 태운 음식 등 발암 물질은 피하고 충분한 단백질 섭취, 트랜스 지방과 단순당처럼 내장 지방을 살찌우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주 5회 이상 꾸준히 해 근육을 키우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허리둘레가 100cm를 넘는다면 신체의 에너지대사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대장암 발병의 위험 정도는 체중보다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일주일에 1cm씩 허리둘레를 줄여 90cm 이하가 된다면 비만 때문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
#내장지방#대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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