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의료관광 전쟁]
美 기업과 손잡고 해외환자 유치… 비용 부담해야 하는 美 회사들
아픈 직원에 코스타리카 병원 권유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위치한 클리니카비블리카 병원. 미국 조지아 주 출신 환자 말린 갤먼 씨(46)는 입원실에서 “이곳에 오길 잘했다”며 웃었다. 그는 자궁유섬유종 수술을 마친 뒤 회복 단계에 들어서 있었다.
갤먼 씨는 남편 윌리엄 갤먼 씨(41)의 회사를 통해 민간 건강보험을 이용하고 있다. 남편 회사는 근로자 본인이나 가족이 병원을 이용할 때 의료비 3000달러(약 307만 원)까지는 당사자가 비용을 내되 이 금액을 넘으면 초과분을 회사가 비용을 분담해주고 있다.
회사는 갤먼 씨 부부에게 코스타리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회사 측은 이들이 저렴한 병원을 이용할수록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코스타리카에서 수술을 받으면 의료비와 항공료, 호텔비를 전액 지원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대행업체 ‘의료관광 코스타리카(Medical tours Costa Rica)’를 통해 과정 전반을 도왔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이처럼 민간 대행업체가 미국 회사와 계약을 맺어 해외 환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해외 환자는 연간 4만8000명. 이 중 2만500명이 클리니카비블리카 병원을 찾는다. 병원의 최고 의료책임자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박사는 “생명과는 큰 연관이 없으면서 본국의 치료비는 비싼 치과, 관절, 허리 질환을 앓는 해외 환자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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