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29일 11시까지 유가족 총회를 진행하고 여야가 내놓은 대안을 논의했다. 유가족들은 야당 제시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1회 진행했다. 투표 결과는 바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야당이 제시한 ‘여야와 유가족이 합의한 특검 후보 4명 중 특검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자 2명을 결정’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투표 결과는 30일 오전 여야에 전달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당초 여당과 야당 그리고 가족대책위원회 ‘3자 회동’이 3시간의 기다림 끝에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 9시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유가족 총회를 밤늦게까지 이어가면서 유가족들은 특별법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단원고 2학년 학부모 A 씨는 “이번 총회에서는 수사권 기소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지지부진한 특별법 제정에 지친 유족들이 이번엔 야당 안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 씨는 “유족 의견도 모아진 만큼 정치권에서도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총회 당시 야당 안에 반대한다는 등의 강경한 목소리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9일 오후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 있던 희생자 31명의 영정을 인천 합동분향소로 옮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번 3자 회동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반인 유가족대책위 정명교 부위원장은 “우리도 참여하는 4자 회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요구하는 별도의 성명서나 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