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경로 짧아 컨디션 저하 줄이고 식단도 입에 맞아 최상 경기력 발휘
현재 6위… 12년만의 톱10 유력
북한은 최근 아시아경기에서 2회 연속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30일 오후 8시 40분 현재 금 8, 은 10, 동메달 11개로 종합 순위 6위를 달리며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9위를 차지했던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이후 12년 만의 톱10 진입이 유력해 보인다. 북한은 이미 이번 대회에서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따낸 금메달 6개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역도에서 4개의 금메달을 집중시켰고 여자 기계체조(2개)와 레슬링, 사격에서도 금맥을 캤다. 특히 북한 역도는 이번 대회에서 나온 12개의 세계신기록 가운데 5개를 갈아 치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역도 62kg급 김은국은 혼자 3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아시아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까지 받았다.
북한은 결승까지 진출한 여자 축구, 레슬링 등에서 추가 우승이 예상되고 있어 1990년 베이징 대회(금 12개) 이후 24년 만의 두 자릿수 금메달도 노리게 됐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오랜 침체기를 겪던 북한이 인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이뤄진 체육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체육강국 건설을 주창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스포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대표팀 훈련에도 투자와 지원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1시간 남짓 소요되는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장시간 이동에 따른 컨디션 저하를 피할 수 있었다. 전체 선수단이 한 번에 이동했던 과거와 달리 경기 일정에 맞춰 5차례로 나눠 입국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한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들이 엄청난 식성을 보이고 있다. 입맛에 맞는 음식은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북한도 인천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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