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의 83.3%가 ‘지금부터 올 연말까지’를 자기 집을 장만하기에 좋은 시기로 꼽았다. 부동산 경기가 최근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탄 만큼 내년에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2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부동산·재테크 전문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경제학자 등 30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5명(83.3%)은 향후 1년간 집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 상승폭과 관련해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56.7%)가 내년에 현 시세보다 3∼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에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9·1 부동산대책’ 이후 불붙기 시작한 수도권 내 ‘청약대박’ 행진이 주택 구입 심리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1일 위례신도시에서 1, 2순위 청약을 접수한 ‘위례 자이’는 평균 청약경쟁률 138.95 대 1로 2006년 이후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전문가의 76.6%는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꼽았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강남∼분당∼판교∼광교∼동탄을 잇는 경부선 축은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중 40.0%는 내년에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내집 빈곤층(하우스푸어) 문제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1차 설문조사를 한 뒤 그 결과에 대해 다시 응답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델파이 기법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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