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류 장관은 “내가 김양건 비서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북에서 (김정은이) 불편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건강이 어떠시냐’고 했더니 김 비서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김 비서가) 말한 톤으로 봐서는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당국이 그동안 김정은의 신변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맥락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김정은의 건강이나 권력 기반에 중대한 이상이 생겼다면 최고 실세 3인방이 한꺼번에 남한으로 내려올 수 있었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양건의 발언만으로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말끔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한 달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김정은 ‘공백 사태’도 여전히 장기화되고 있다. 김정은이 10일 평양에서 열리는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낼지가 그의 건강 상황을 판단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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